
민선 9기 금산군이 4국 체제를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금산군의 조직개편은 국의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왜 이런 개편이 필요했는지를 되짚고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민선 8기 조직개편은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4국 체제를 구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리계층만 늘어난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재단계는 길어지고 부서 간 칸막이는 높아졌지만 행정 효율성과 군민 체감 성과는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다.
조직은 커졌지만 기능은 그만큼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조직개편을 인사와 직제 중심으로 접근한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조직개편을 인사부서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마치 검증이나 한 것처럼 군정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인사부서는 정원과 직급, 보직을 관리하는 부서인 만큼 조직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직위와 정원이 기능보다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조직개편은 사람을 배치하는 인사관리보다 군정 목표와 기능을 재설계하는 조직설계의 영역이며, 특정 부서가 아닌 여러 부서가 함께 검증하고 설계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진단을 기존 인사부서에 모든 권한을 다시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과거 조직개편을 설계하고 운영한 부서가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인사부서는 중요한 참여 주체이지만 조직개편의 주도 부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 서울시와 경기도는 기획, 인사, 예산 등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체계 속에서 조직 기능을 진단하고 역할을 분담해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수원시와 성남시도 외부 전문기관의 조직진단을 거쳐 기능 분석과 인력 운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금산군 역시 특정 부서가 조직개편을 독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면에서 최근 각 실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긍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형식에 그치지 얺고 좋은 의견들을 적극 반영하고 때론 조율해 모든 조직원들이 만족하는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기획부서는 군정 방향과 기능을 제시하고, 인사부서는 정원과 인력 운영을 검토하며, 예산과 감사, 현업부서는 재정 효율성과 업무량, 중복 기능을 함께 분석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와 군민 의견까지 반영한다면 조직개편의 신뢰성과 수용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좋은 조직개편은 조직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정의 성과를 바꾸는 일이다.
민선 9기의 조직개편은 국의 숫자를 줄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기능 중심의 진단과 부서 간 협업을 통해 군민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번 조직개편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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